세 가지의 갈래에 놓여있었다
해쳐 나가기 위해서 합쳐야만 했다.

육천 원, 오천 원, 그들의 이름은 꽃다발이다
에이, 꽃 이름이라도 제대로 써주지
예를 들면 장미 혹은 카네이션 같은.

그들을 억압으로부터 풀어줬다
포장지와 빵 끈으로부터 그들을 해방다.
해방을 시킨 나조차도 그러질 못했다면

그건 해방이 아닌 것이다.

그 짧은 순간에 반강제적인 해방자가 되었다.

그들의 수 많은 가능성들을 알기도 전에
나의 얇은 힘으로 더 날픈 그들을 베어냈다

푸둑, 툭, 두두둑 별거 아닌 양 없애버렸다.
푸릇푸릇한 잎을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
또렷한 가시를 나를 보호한단 목적으로

하나의 것으로 시작해 쉬이 나아갔다.

비닐을 가로로, 대각선으로 비스듬 잘랐다
잠깐은 플로리스트도 돼 보았다.

시야에 걸린 안개꽃과
풀이 죽은 카네이션의 자리를 바꿔주었다.

마치 한 악단의 지휘자가 되었다
튀는 아이와 얌전한 아이를 잡아
줄을 맞는 그런사람 말이다.

그렇게 제법 볼만한 모양를 갖추게 된 그들이었다
생생함을 주입하기위해 내 쪽으로 수꼭지의 방향을 당겼다.

얼음을 넣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

그렇지만 부족했나보다 나의 정성이.
가끔 정성의 출발지가 의심스럽긴 하다

꽃의 내음이 나의 코를 길게 만들었다
그 순간은 피노키오의 이점이 도드라졌다.

나의 코를 부드러움이 달콤한 척 간지럽혔다

향기로운 억압자가 되었다

그 순간에.